글 1. 취업
(1인칭 시점으로 썼습니다)
길거리와 주변에는 수많은 직장인이 있다. 나도 대학 졸업에 맞추어 취업하고 자연스럽게 그들처럼 직장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할 줄 알았다.
나름 소신지원이라 생각하며 마지막 학기에 정말 좋아 보이는(규모, 연봉, 복지, 명성 등) 회사 다섯 곳에 지원했다. 그중 한 개의 회사는 1차 면접부터 면접 분위기도 좋았고 운이 좋게도 최종면접 단계까지 가게 되었다. 비록 최종면접에 합격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알 수 없는 감으로 90% 이상의 합격률을 예측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취업준비를 위해 검색하며 알게 되었던, 회사의 경쟁력을 이야기하며 회사 자랑을 하고 졸업과 동시에 나는 운이 좋게 취업 첫 시도 만에 원하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 사진 : 을지로 건널목 ]
그러나 며칠 뒤 받은 최종면접 결과 안내 메일의 내용은 인재와 함께하지 못하여 안타까우며 건승을 빈다는 말뿐. 놀라고 답답하여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입사포기자가 발생하여 대학교처럼 차순위 후보자의 추가합격이 없는지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죄송하다는 이야기뿐이었다.
허무하고 속이 막히는 기분이 들면서 면접 준비를 더 해 놓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불합격은 정해진 사실이었으며 현실을 바꿀 수는 없었다. 당시 불합격을 받은 시기는 1월로 결국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곳에도 소속을 두지 않은 채 취업준비생이 되었다. 취업준비생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회사의 인사담당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약 6개월간 무차별 입사지원을 했다. 전국의 대학 졸업 예정자/졸업자를 뽑는 신입 모집공고에는 빠짐없이 모두 지원했다. (매일 아침 잡***, 인*** 등 잡포털 사이트 공고 확인,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입사지원을 반복했다) 지역도 상관하지 않고 신입사원 모집공고라면 모두 지원했기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합격하면 서울/경기를 포함하여 전국으로 면접을 보러 다녔다. 100개가 넘는 회사를 지원하다 보니 엑셀 파일로 지원 내용을 정리하면서 취업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회사 이름, 공고명, 채용전형 일정, 지원직무, 채용사이트 아이디/비밀번호 등) 엑셀에 입사 지원하는 회사를 나열 후 불합격하면 빨간색 표시,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것은 노란색, 합격 때는 초록색 표시를 하고, 지원 예정인 회사는 제일 아래에 정리했다.
[ 사진 : 전국의 100개 넘는 회사에 무차별 입사 지원할 당시 엑셀로 정리한 지원 현황 ]
당시 수많은 채용공고에 지원하고 최대한 많은 면접에 참석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어디든 소속을 두고 싶었다. 대학 졸업 이후 친구들은 모두 직장생활을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여 소속이 있는데 나 혼자만 갈 길을 못 가고 정체되어 있는 기분이었다. 그 기분을 뿌리치고 주변에 보란 듯이 직장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둘째로는, 졸업 전 최종면접에서 탈락하고 뼈저린 후회로부터 생겨난 이유인데 미숙한 면접 스킬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졸업 이전 가고 싶던 회사의 최종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이유는, 면접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최종면접 당시 상당히 긴장하여 평소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았던 나도, 긴장으로 일그러지는 표정을 제어할 수 없었다. 또한, 면접관의 질문에 논리적이지 못하고, 어떤 공감을 주지도 못하며 진정성을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말 그대로 말만 내뱉는 수준의 답변을 내놓았던 것이 불합격 사유라고 생각했다.
즉, 가고 싶던 회사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은 가장 큰 이유가 미숙한 면접스킬(면접 경험 부족)이라고 생각하여 면접 고수가 되고자, 또한 경험 측면에서 모든 면접은 불합격하더라도 다음 면접을 위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지원 가능한 모든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다소 고리타분할 수는 있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떠올리며 면접에서 불합격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그렇게 약 6개월간 날마다 채용공고 확인,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참석, 결과 확인과 입사 지원하는 생활을 반복하던 중 한 외국계 회사로부터 최종합격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1인칭 시점 끝)
위의 강렬한 면접 불합격/취업준비 과정을 거치며, 어떤 실패도 실패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짧지만 어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문장으로부터 힘을 얻어서 이후 가고 싶은 회사로의 재취업 준비와 면접 과정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차례대로 네 곳의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앞서 퇴사한 회사들은, 음주 및 폭언 문화 등의 사유로 몇 달간 근무 후 퇴사하고 재취업 준비) 가장 최근 입사하여 채용담당자로 근무한 국내의 대규모 제조업 회사는 사내 문화와 복지가 좋기로 유명한 회사이지만 다른 무엇보다 바로 옆에서 함께 일하는 팀 동료들이 이해심과 배려심이 깊은 분들이었기 때문에 몇 년간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 : 동네 하늘 ]
이전의 취업준비 경험과 채용담당자로서의 실무를 통해 알게 된 취업과 면접에 대한 노하우/팁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에 큰 어려움을 느끼던 취업준비생인 학교 동기와 선후배 그리고 지인(친구)들에게 카톡/전화로 조언해주고, 카페에서 모의면접을 진행해준 것이 서류와 면접전형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들 모두 원하는 회사의 최종전형에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취업준비생분들이 가고 싶어 하던 회사에 입사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면접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알려 드려 취업에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준비 등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도움을 드려 힘든 취업준비생 기간을 길게 보내시지 않도록 하고자 이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사이트의 이름은 면접에서의 합격을 위한 필수 요소인 지원자와 면접관의 관점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여서 지원자와 면접관이라고 정했습니다.
매주 포스팅을 통해 자기소개서, 면접, 산업/회사/직무 분석, 회사생활 등 취업과 관련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와 별도로 게시판과 개별 문의를 통해서도 온/오프라인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그것보다 보람찬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 시간에도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 자격증 취득, 대외활동, 학점 올리기, 스터디 등 각고의 노력을 하고 계신 취업준비생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면접 합격에 도움을 드리고자 크게 아래와 같은 주제로 매주 포스팅 예정입니다.
- 면접 - 회사에서 함께 하기를 원하는 사람 -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한 조건 (1) : 외적 요건 -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한 조건 (2) : 내적 요건 -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한 조건 (3-1) : 콘텐츠 -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한 조건 (3-2) : 자신의 콘텐츠 -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한 조건 (4) : 지원자와 면접관 - 면접에서 합격한 사람들 : 면접 사례
* 항상 주제 문의/제안에 대해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궁금하시거나 기존 글에서 더 깊게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 댓글 혹은 withjaewon@gmail.com 으로 의견 말씀해주세요. 반영하여 포스팅하겠습니다. * 지원자와 면접관 코칭 : COACHING
감사합니다. |